[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인구 반발력 조정 효과는 고작 1년뿐이었다.
2020 KBO리그의 승자는 타자였다. 2019년 공인구 반발력 조정 직격탄을 맞았지만, 지난해 대부분의 타자가 개인 지표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 리그 전체 타율은 2할7푼3리, 평균자책점은 4.76이다. 1년 전(타율 2할6푼7리, 평균자책점 4.17)보다 타율은 6리, 평균자책점은 0.59 상승했다. 전체 홈런 수도 1014개에서 1363개로 34.4% 증가했고, 득점 역시 6548점에서 13.6% 늘어난 7436점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9.09점에서 10.33점으로 1.24점 증가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가 18명에서 23명, 20홈런 이상 타자도 11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투수 전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40에서 1.47로 늘어났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는 638회에서 557회로 12.7% 감소했다. 볼넷 숫자도 4749개에서 11.9% 증가한 5314개였다.
반발력이 조정된 공인구를 공략하기 위한 타자들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를 더 멀리, 강하게 보내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것이 주효했다. 시즌 초반 난타당한 투수들이 직구-변화구 비율 조정 및 레퍼토리에 변화를 꾀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타자들의 힘이 앞섰다.
올해도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 지난해 타자들의 공인구 대비가 어느 정도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코로나19 변수로 인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리그 일정이 한 달 넘게 연기를 반복하면서 투수들이 페이스를 끌어 올릴 타이밍을 놓쳤고, 이것이 시즌 초반뿐만 아니라 전체 페이스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2021 KBO리그는 설령 무관중 체제 개막을 하더라도 예정된 날짜에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로 이어지는 기존의 패턴으로 복귀해 시즌 로드맵을 짤 수 있게 됐다. 투구 컨디션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던 지난해와 달리 투수들이 힘을 되찾는다면, 2019년과 같은 공인구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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