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가노의 잔류가 긍정적인 결과가 되면 좋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포스팅 신청을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가 요미우리로 잔류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제안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요미우리가 장기계약을 제시하면서 스가노는 결국 요미우리 잔류를 선택했다. 스가노의 잔류는 센트럴리그를 넘어 재팬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요미우리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하지만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는 18일 스가노의 잔류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어린 시선의 보도를 했다.
에이스를 메이저리그로 보내지 않고 잔류시킨 것은 분명 팀에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몇 가지 불안한 점도 있다는 것.
요미우리는 돌아온 스가노와 약 8억엔(추정치)에 올시즌 계약을 했다. 이는 2003년 요미우리가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안긴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7억2000만엔을 넘어서는 새로운 최고액이었다. 프라이데이는 이런 거액 계약이 요미우리의 재정적인 문제를 생기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오프 시즌에서 스가노까지 약 15억엔이란 거액을 투자했다. 스가노가 미국으로 갈 것에 대비해 야쿠르트에서 FA가 된 선발 투수 이노 쇼이치를 영입했고, 타니 다카유키와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저스틴 스모크까지 데려왔다. 이런 거액의 투자가 팀내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에이스가 빠져 나가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에이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팀의 성적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다른 새로운 투수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니혼햄은 다르빗슈 유가 떠난 뒤 2012년에 우승을 했다. 전해에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요시카와 미쓰오가 14승을 거두면서 다르빗슈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 2016년 히로시마는 마에다 겐타가 떠났지만 전년도 5승에 그쳤던 노무라 유스케가 16승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즉 에이스가 빠져 나가면 그 팀에 불안감이 생기지만 그 위기의식으로 인해 선수단이 뭉치는 효과가 있고, 또 기회를 얻지 못했던 투수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으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스가노가 잔류하며 유망주들에겐 기회가 날아가면서 요미우리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수도 있다.
스가노에게 올 부담감도 걱정이다. 겐 역대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는 부담에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목표 의식 등으로 더욱 스트레스를 안고 시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포스팅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가 돌아오면서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개막까지 충분한 연습이 될지도 알 수 없다.
스가노가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팀 우승에 기여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스가노와 요미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2021년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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