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가족과 함께 밝은 얼굴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의 새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0시즌을 앞두고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브룩스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투수였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가운데 단연 톱클래스였다. 이탈 없이 풀타임 완주에 도전했던 그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9월 19일 한화전까지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95의 성적을 낼 정도로 페이스가 압도적이었다. KIA의 막판 5위 추격에도 브룩스의 존재감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그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시즌 완주를 해내지 못했다. 광주에서 함께 지내다 미국으로 먼저 돌아갔던 가족들이 큰 교통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아들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브룩스는 9월을 채 마치지 못하고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일단 가족들의 정확한 상태 파악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할 수 없었다.
KIA 구단은 브룩스 가족의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또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안타까움과 침통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매일 브룩스 가족이 다시 건강을 찾기를 기원했다. 경기를 뛸 때도 가장 크게 사고를 당한 아들의 이름을 새겨넣고 회복을 소망했다.
다행히 가족들의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졌다. 아들도 사고 이전으로 100% 돌아갈 수는 없으나 희망 속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KIA 구단은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브룩스와의 재계약 방침을 세우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메시지도 브룩스와 그의 아내에게 매일 같이 전달됐다.
그는 총액 12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고, 아들 웨스틴의 검진을 마친 후 22일 온 가족이 함께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KIA 구단은 계속해서 웨스틴이 한국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게끔 의료 기록을 넘겨받는 것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국내 복귀 역시 성대하게 환영했다.
그만큼 가족의 교통 사고 소식은 충격이었고, 다시 건강한 얼굴로 재회한다는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브룩스 가족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브룩스의 2021시즌이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보여준 실력과 올 시즌 그가 갖게 될 새로운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양현종의 거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브룩스는 올해도 1선발로 KIA의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보다 안정된 환경 속에서 그의 두번째 시즌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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