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는 베테랑 이동국(41)이 은퇴하며 떠난 자리를 일류첸코(30)로 메웠다. 구스타보(26)에 이은 또 다른 '헐크형 공격수'의 존재로 전북식 '닥공'(닥치고 공격)은 더 파괴적으로 바뀌었다.
브라질 출신의 구스타보(1m89, 83kg)와 독일 출신 일류첸코(1m87, 82kg)는 일단 체격부터 당당하다. 힘도 장사다. 일류첸코의 전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 홍보팀 임정민 과장은 일류첸코에 대해 "힘이 정말 셌다. 짐승미가 넘쳤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탄탄한 체구와 버티는 힘을 바탕으로 포스트플레이를 즐긴다. 공중볼 장악 능력도 탁월해 이들이 움직이면 동료들에게 슈팅 할 공간이 생긴다.
직접 골을 넣는 해결사 능력을 장착했음은 물론이다. 일류첸코는 2019년, 독일 2부 뒤스부르크에서 포항으로 이적해 9골(18경기)을 몰아쳤다. 지난해에는 26경기 출전 19골(6도움)을 폭발하며 리그 득점랭킹 2위를 차지했다. 11개팀 중 9개팀을 상대로 득점했다. 일류첸코가 득점하지 못한 팀은 수원 삼성(2경기)과 전북(3경기)뿐이다.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전북 수비에 고전했다는 얘기인데, 이젠 전북 수비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여름 모두 바로우와 함께 전북 유니폼을 입은 구스타보는 리그에서 14경기 5골(2도움)을 올렸다. 리그 득점수는 적지만, FA컵에서 4골(4경기)을 몰아치며 전북의 '더블'에 일조했다. 18경기 9골(FA컵 포함), 일류첸코의 K리그 입성 첫 시즌 기록과 같다. 전북이 4개월 남짓 K리그와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구스타보가 일류첸코와 같이 '2년차 대박'을 치길 기대하는 이유다. 구스타보는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 몸담고 유럽 빅클럽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던 '찐재능'이다.
지난해 여름 구스타보와 바로우 영입에 40억원 가까이 쏟아 부은 전북이 이번 겨울 10억원 이상을 들여 일류첸코까지 품은 이유는 당연히도 득점력 증진이다. '구스바로'로도 부족한 득점력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전북은 지난해 전무후무한 K리그1 4연패를 달성하긴 했으나, 팀 득점(46골)은 포항(56골) 울산(54골)에 밀렸다. 이전 2시즌 경기당 평균 1.90골(2019시즌)과 1.97골(2018시즌)을 기록한 전북은 지난해 평균 1.70골에 머물렀다. 팀 득점 1위를 놓친 건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지난 2시즌 우승 라이벌 울산이 미끄러진 덕에 우승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전북은 다른 포지션보다 공격수 쪽에 더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트윈타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21점차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2018시즌을 재현할 가능성이 그만큼 올라간다. 일단 자원은 충분하다. 철학도 확실하다. 오랜 코치 생활을 끝마치고 올해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닥공을 넘는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을 선언했다. 최근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얻은 김 감독은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최선의 공격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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