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발생한 '포지션 폴트' 논란에 대해 오심을 인정했다. 오심이 나온 건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과 KOVO 로컬룰의 상충 때문이었다. 결국은 심판들이 규칙을 잘못 적용시킨 사례로 분석됐다.
KOVO 경기운영본부는 26일 오전 논란이 된 장면을 경기 영상으로 복기했고, 지난 25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에서 제기된 1세트 세 차례 한국전력의 포지션 폴트에 대한 심판 판정이 오심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1세트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외국인 공격수 러셀의 서브 상황 때 후위 황동일과 오재성의 포지션 폴트가 지적되지 않았고, 8-9로 뒤진 상황에서도 황동일과 오재성이 같은 포지션 폴트였음에도 권대진 주심의 잡아내지 못했다고 봤다.
또 13-13으로 맞선 상황에선 전위 포지션 폴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한국전력의 레프트 이시몬의 서브 때 전위 황동일과 신영석의 자리가 불안정했다. 역시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1세트를 21-25로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논란이 일자 KOVO는 이날 언론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에 나선 김건태 경기운영위원장은 "이번 논란은 반칙 아닌 반칙"이라며 운을 뗐다.
사실 김 위원장의 말이 맞았다. FIVB 규칙 7.5.1(어떤한 선수라도 서버가 볼을 타구하는 순간 자신의 정확한 위치에 서 있지 않았다면, 그 팀은 위치반칙을 범한 것이 된다)을 적용하면 이번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심이 아니었다. 그러나 KOVO는 2018~2019시즌부터 기술위원회를 거쳐 로컬룰을 적용하고 있다.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후위에 있는 세터가 전위로 뛰어나갈 수 있게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팀에서 점점 변형을 시키면서 심판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세한 포지션 폴트는 심판들에게 아주 어려운 케이스다. 이런 미세한 경우에는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는 것이 배구 심판계 불문율"이라며 "올 시즌이 5라운드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 FIVB 규칙대로 따라가면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이번 시즌은 KOVO 로컬룰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의견은 시즌이 끝난 뒤 반드시 FIVB 규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배구 중고교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프로 경기를 보고 그런 줄 알고 따라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 나가면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런 제도를 도입했을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 "'미세한 부분을 어디까지 적용할 것이냐'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건 심판들의 일관성과 형평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KOVO 경기운영본부의 오심 인정으로 지난 24일 경기 당시 세 차례 오심을 범한 주심(권대진)과 부심(최재효)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선 "차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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