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댓글을 봤는데, 보고 나니 체중을 감량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2년간의 롤러코스터를 잊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2019시즌 17승4패의 성적으로 국내 최고 우완 투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그는 지난해 큰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후반기를 앞두고 마무리로 보직을 이동하는 초강수까지 띄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다. 1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영하는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고, 저 스스로 기대한 것도 있었는데 절반도 못 이룬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들었다. 경기가 안풀렸다, 운이 없었다는 것은 핑계다. 준비를 소홀히 했었다. 내가 원하는 공을 원하는 곳에 못 던졌다"며 부진을 인정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따로 불러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영하는 김태형 감독이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젊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이영하는 "감독님이 선발 투수들이 안정이 돼야 팀에 도움이 되고, 순리대로 갈 수 있다. 너가 그런 마음을 표출하다 보면, 네 자리가 항상 어디든 있다고 생각하냐고 이야기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투수가 내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또 "그 전에는 탐욕스러운 생각이 많았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이제는 탐욕을 버리고 내 성적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연봉도 많이 삭감됐고, 여러 느낀 점들이 많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9시즌을 마치고 2억7000만원까지 상승했던 그의 올해 연봉은 1억9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욕심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캠프 첫날을 맞이한 그의 올해 목표는 "마지막까지 5선발로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비시즌동안 준비도 열심히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중 감량을 6kg정도 성공했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이영하는 "댓글을 살펴봤는데 살찐 것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더라. 일단 살을 빼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운동량을 많이 늘리고, 웨이트를 하면서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 몸이 굉장히 좋다"며 웃었다.
이영하는 최원준, 김민규, 박종기, 홍건희 등의 투수들과 함께 올 시즌 선발진을 책임질 후보다. 그가 2019시즌의 모습을 되찾아야 팀도 함께 비상할 수 있다. 체중 감량까지 하면서 독한 마음을 먹은 그가 목표대로 다시 원하는 곳에 최고의 공을 던지게 될까.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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