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작년이 도전이었다면, 올해는 도약이 목표입니다. 승격 한번 노려봐야죠."
프로 2년차가 된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의 목표는 분명했다. '승격'이라는 결과, 오로지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3일 이랜드가 전지훈련 중인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정 감독은 "지난해 목표는 육성,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육성 부분에서는 나름 시스템도 만들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하면서 어느정도 이뤘는데, 플레이오프는 문 앞에서 좌절됐다"며 "올해는 결과다. 작년이 도전이었다면 올해는 도약이다. 사실 3년을 계획으로 잡았는데, 2년차에 승격에 도전해 보겠다. 그 콘셉트에 맞춰서 시즌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연령별 대표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정 감독은 지난해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앞서 2년 연속 꼴찌를 했던 이랜드였던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정 감독은 이랜드를 확 바꾸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에 다득점에서 뒤진 5위까지 이끌었다. 정 감독은 "지난 1년을 복기해보니 시간이 확 지나갔더라. 대표팀이 짧은 시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집단이라면, 프로는 1년을 내다보고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간다는 점에서 확실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지난 1년간 경험을 통해 정 감독은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 보람찬 한해"였다고 한 정 감독은 "그래도 여러 상황을 경험하며 이때 이렇게, 이렇게 하면 결과까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정 감독은 겨우내 발빠르게 움직였다. 팀의 연속성을 위해 장윤호 이상민 등 지난 시즌 임대 영입을 했던 선수들을 완전 영입했고, 팀의 가장 아쉬운 점인 득점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김선민 황태현 같은 수준급 자원도 더했다. 정 감독은 "100%는 아니지만 구단에서도 원하는 부분을 수용해졌다. 선수단 구성에 만족한다"고 했다.
훈련은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목포 1차 전지훈련에서 4주간 피지컬 훈련을 했고, 부분 전술까지 손을 댔다. 훈련 중 "또 울꺼야?"라며 선수들을 다그치는 구단 SNS 영상은 정 감독이 올 겨울 훈련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정 감독은 "강하게 선수들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욕을 하지는 않는다.(웃음) 같은 지역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로 한 이야기"라며 "2년차인만큼 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던 정 감독은 올해는 다양한 선수들이 영입된만큼, 보다 많은 옵션으로 상대를 괴롭힐 생각을 갖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포백도 사용할 계획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는 우리가 잘하는걸 하자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상대에 맞춰 포메이션 변화도 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90분간 볼이 멈추지 않는 축구, 플레잉타임을 최대한 가져가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정 감독은 인터뷰 내내 '결과', '승격'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때도 선수들은 우승을 이야기했다. 승격을 이야기 해야지 플레이오프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다. 공수표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 수원FC의 승격을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무모한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이랜드가 올 시즌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자 정 감독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딱 좋은 것 같다. 그래야 견제를 덜할 것 같다. 동기부여도 되고. 선수들에게 세가지 중 하나는 하자고 한다. 무패를 하던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나가던지, 그렇지 않으면 승격을 하던지. 승격이 제일 할만하지 않나."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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