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 휴장을 가졌던 경정이 지난달 24일 힘차게 시작하며 새롭게 기지개를 켰다.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인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아쉽게 팬들을 맞이할 수 없지만 1.5단계인 비수도권(유성, 천안, 부산, 창원) 지역에서는 입장 정원 20%에 한해 경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의 실전 경주, 선수들 남다른 각오와 마음가짐 눈에 띄어
경주가 진행된 이틀간 지켜본 결과 팬들이 한 명도 없는 쓸쓸한 미사 경정장 분위기와는 달리 경주 자체는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쳤다. 아무래도 1년 동안 휴식 아닌 휴식을 보내야 했던 선수들이 오랜만에 실전에 임하다 보니 그 각오와 마음가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1위와 2위 경쟁뿐만 아니라 3, 4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조금이라도 높은 등수를 올리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경주에서 느껴진 첫 주의 분위기였다.
첫날 경주 이변 속출, 기존 강자보다 복병들이 선전
첫날인 24일 수요 경주에서는 의외의 이변이 많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우승자들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선수의 능력보다는 모터의 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인지도 높은 강자들이 모터가 받쳐주는 복병 선수들의 반격에 고전하는 분위기였다.
수요 경주에서는 6코스의 김완석이 호쾌한 휘감기 승부로 첫 포문을 열었고 2위는 5호정 이었던 김도휘가 차지했는데 불리하다는 아웃코스에서의 1, 2위였기 때문에 쌍승식 104.3배라는 초고액 배당이 나왔다. 이어진 수요 5경주에서는 비교적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12기 박준현이 1코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깔끔한 인빠지기를 선보여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둘째 날 경주 안정적 경주 흐름과 기존 강자 플라잉 스타트에서 명예 회복
둘째 날인 25일 목요 경주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주 흐름을 보였다. 첫째 날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모터 우열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그중 최하위인 B2급의 14기 구본선이 파워 있는 105번 모터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며 수요 4경주와 목요 3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4회차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목요 3경주에서는 인빠지기 승부에 나서는 1호정 김민길의 안쪽을 깔끔하게 파고드는 운영 능력까지 선보여 올 시즌 활약을 충분히 기대케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어진 목요 4경주에서는 5기 이종인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찌르기 의존도가 높았던 선수였지만 6코스에서 과감하고 강력한 휘감기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온라인 경주에서 모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기존 터줏대감이었던 강자들은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플라잉 방식의 경주에서는 분위기를 충분히 반전 시킬 수 있었다. 수요 경주 내내 아쉽게 준우승만 차지했던 2기 김민천이 목요 7경주에서는 안정적인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했고 1기를 대표한 강자 이태희도 내내 고전하다 목요 마지막 8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예 회복을 하는데 성공했다.
한 회차만 진행된 경주를 놓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은 있지만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그동안 어려운 시기에 경정선수협회를 이끌었던 2기 이재학 선수가 선수협회장에서 물러나고 4기 박상현 선수가 새로이 회장으로 선출돼 2021시즌을 이끌게 되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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