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에피소드1'이 꽤 흥미롭게 전개되며 '시즌 2'의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드'이야기가 아니라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이야기다. 지난해 처음 스타트를 끊은 성남FC '김남일호 시즌 1'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동행, '시즌 2'가 막을 올렸다. '에피소드1'에 해당하는 홈 개막전을 통해 성남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단단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 감독도 '초보'딱지를 떼고 자기 색깔을 더욱 확실히 팀에 입혔다.
성남은 지난 1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개막전을 치렀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김 감독 이전에 성남 사령탑이었던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특히 제주는 지난해 남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K리그2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낸 팀이다. 그래서 이날 경기 전 초점은 주로 남 감독과 제주에 맞춰져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관심이 집중된 건 오히려 성남 쪽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제주와 0대0으로 비겼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진 못했어도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제주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공세를 퍼부었다. 경기 내내 쉴새 없이 퍼부었던 빗속에서 성남은 잔뜩 웅크린 채 제주의 파상공세를 견뎌냈다.
거센 빗줄기의 영향 때문에 양팀 선수들의 슛 정확도나 결정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도 이날 성남의 수비력은 인상적이었다. 남 감독은 경기 전에 이미 "성남이 역습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상대의 전술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공격적인 대비책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알고 공략했음에도 성남 수비진은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이날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존재감이 컸다. 김영광은 전후반 내내 이어진 제주의 소나기 슛을 다 막았다. 특히 후반 27분에는 제주 이동률과의 1대1 상황에서 재빠른 판단으로 전진해 골을 막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여기에 K리그로 돌아온 외국인 수비수 리차드와 터프한 센터백 마상훈의 시너지 효과도 뛰어났다. 이들이 중심축이 되어 버티는 성남의 후방은 무척이나 견고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성남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은 이러한 수비적인 장점에 더해 공격적인 성향도 함께 지녔다는 점이다. 이날 성남은 단순히 '틀어 막는' 팀 컬러만 보여준 게 아니다. 일단 상대의 펀치를 막은 뒤에는 여지없이 강력한 스트레이트와 어퍼컷이 따라나왔다. 이러한 성남의 공격적 성향을 이끈 선수가 바로 2m3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였다.
김 감독은 뮬리치를 예상보다 이른 전반 30분에 투입했다. 드디어 실전에 모습을 드러낸 뮬리치는 역시 컸다. 그런데도 빨랐다. 장신인데다 민첩하고, 적극적이었다. 빌드업부터 공중볼 공략까지 공격 진영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골기회를 노렸다. 마치 호시탐탐 상대의 목줄기를 물어 뜯으려 달려드는 늑대 같았다. 비록 골이 터지진 않았지만, 뮬리치의 존재감은 분명 올 시즌 성남의 공격을 위협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뮬리치 외에 박용지와 홍시후 등도 성남의 공격 본능을 끌어올릴 역량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이들로 인해 올 시즌 성남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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