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전체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5명 뿐이다.
그 중 하나가 KT 위즈 심우준이다. 특히 심우준은 유격수를 보면서도 지치지 않는 수비력과 기동력을 발휘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35개의 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유격수로 1157이닝을 수비하며 전체 내야수 가운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 심우준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격이다. 지난 시즌 타율 2할3푼5리(476타수 112안타)에 그쳤고, 출루율은 2할9푼1리 밖에 되지 않았다. 주전을 꿰찬 2017년 이후 타율이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심우준은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타격폼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들었다. 이 감독은 "우준이는 바뀐 폼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하다"며 연습경기에 꾸준히 내보내겠다고 했다.
심우준은 2일 "작년 타격폼은 체력 부담이 컸고 약간 어렵다고 해야 할까, 그런 폼이었다. KBO에 몇 없는 폼"이라며 "새 폼은 캠프와서 너무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 비시즌에 나름대로 잘 준비를 했는데, 캠프 와서도 이어지니까 좋은 쪽으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타격폼은 전체적인 움직임과 스윙 궤적을 작게 하는 게 포인트다. 심우준은 "공을 오래 볼 수 있고,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맞추면서 칠 수 있는 폼"이라고 설명했다.
도움을 준 사람을 묻자 심우준은 김 강 타격코치와 양준혁 해설위원을 꼽았다. 그는 "비시즌 기간에 김 강 코치님과 메신저를 통해 도움을 받았고, 양준혁 위원 아카데미에 가서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양준혁 위원은 자신의 별명을 딴 '양신스포츠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으로 심우준을 직접 불러 타격 조언을 해줬다는 것이다.
심우준은 "양 선배님이 치시는 폼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팔 위치와 분리동작, 제자리 턴 위주로 알려주시고 공을 강하게 때리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면서 "아직 완벽하게 체득은 안됐지만, 경기를 해보면 알 것 같다. 어제(1일) 경기를 해보니 아직 적응이 좀더 필요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시즌 목표 타율을 2할8푼으로 정했다. 심우준은 "코치님들이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새 폼이 안정적으로 잘 된다는 가정 하에 2할8푼은 넘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우준은 아직 자신이 완벽한 주전이라고 여기기는 않는다. 경쟁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타격폼을 바꾼 것도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함이다. 심우준은 "매년 성적이 떨어지는 게 타격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 내가 백업으로 내려가야 하니까 자리를 지키려고 폼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우준은 "(도쿄)올림픽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동기부여라도 가져야 한다. 타율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승선 기회가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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