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당구 PBA의 진정한 '최강자'가 탄생했다. 스페인의 젊은 강자 다비드 사파타(29)가 강자들만 엄선해 치른 PBA 월드챔피언십 왕좌의 초대 주인이 됐다.
사파타는 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9전5선승제)에서 한국의 '헐크' 강동궁을 상대로 4시간이 넘는 대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5대4(10-15 15-6 15-14 8-15 15-13 8-15 15-6 10-15 15-3)로 꺾고 PBA 초대 '월드챔피언'이 됐다. 이날 승리로 사파타는 역대 최고인 우승 상금 3억원을 받게 됐다.
PBA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 결승전'답게 서로 치고 받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서로 세트를 주고받으며 4시간 4분 동안 '1박 2일' 대접전이 전개됐다. 6일 저녁 8시에 시작된 경기는 7일 밤 12시4분에 끝났다. 특히 사파타와 강동궁은 PBA 출범 첫 해인 2019~2020시즌 6차전으로 열린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2019년 12월)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었다. 당시 강동궁이 우승, 사파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이 '리턴매치'라 할 수 있었다.
2020~2021시즌 PBA 상금랭킹 32위까지 출전하는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사파타는 25위로 겨우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번시즌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강동궁도 23위에 불과했다. 강동궁은 3차전인 NH농협 PBA투어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른 게 전부. 하지만 이들은 '마지막 승부'에서 강했다. 예선부터 거침없는 샷으로 승승장구하며 결국 결승에서 만났다.
1세트는 강동궁이 10-15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파타가 2세트에서 15-6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가 대접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세트포인트에 들어갔으나 사파타가 먼저 득점에 성공해 15-14로 세트를 따내고 앞서나갔다. 수세에 몰린 '헐크'가 분노하기 시작했다. 강동궁은 4세트에서 거침없는 뱅크샷을 앞세워 15-8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두 선수는 마치 다시 경기를 치르는 선수처럼 4~8세트에서 전력을 쏟아 부었다. 역시 서로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한치 양보도 없이 최종 9세트로 돌입했다. 의외로 최종 세트는 싱거웠다. 사파타가 아껴둔 모든 에너지를 초반에 폭발시키며 '헐크'의 분노를 압도했다. 사파타는 초구부터 하이런 12득점을 기록하며 강동궁의 기를 꺾었다. 이번 대회 들어 사파타의 최고 하이런 기록이었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듯 했다. 그래도 강동궁은 포기하지 않았다. 3점을 뽑으며 추격하려 했으나 사파타는 냉정했다. 2이닝 째에 3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끝냈다.
워커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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