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무대 데뷔전이라 긴장한 탓일까.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경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캑터스리그이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마이크 폴티네비치-조던 라일스-카일 코디-데인 더닝에 이어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심호흡하며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자인 쉘던 노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번째 던진 직구 제구가 높아 볼이 됐지만, 2구째 다시 높은 직구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째 첫 변화구로 파울을 유도한 양현종은 볼 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오마르 에스테베스에게는 2구째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실투가 나왔다. 볼 카운트 2B1S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한 가운데 몰리고 말았다. 여지없었다. DJ 피터스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곧바로 불안함을 잠재우지 못했다. 후속 좌타자 제임스 아웃맨에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다. 직구가 밋밋하게 가운데 몰렸다. 다행히 2사 1루 상황에서 요니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자칫 좌익수-3루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끝까지 포지하지 않고 달려가 잡은 유격수의 도움을 받았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은 건 아쉽지만, 더 뼈아픈 건 좌타자 아웃맨에게 안타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도 귀한 좌완투수인데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이지 못할 경우 양현종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양현종이 좌타자를 상대로 극강은 아니다.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좌타자와 253차례 맞붙어 피안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했다. 좌타자에게 출루율이 0.331이나 된다.
한편, MLB닷컴은 양현종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호세 레클레르, 브렛 마틴, 조던 라일스, 웨스 벤저민, 조시 스보츠, 조나탄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26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불펜투수로 예상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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