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습이 마운드에서 비춰졌다. 겨우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KIA 타이거즈의 우완투수 장현식(26)이 팀 내 5선발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장현식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27개의 공을 던진 장현식은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어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장현식은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다. 1회에는 잘 됐는데 2회에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안들어가서 아쉬웠다"며 "타자는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존을 만들어서 집중했다. 그렇게 던지니 타자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직구 구위가 좋아진 모습이었다. "직구가 좋아졌다고 선수들이 알려주더라. 그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장현식은 "중간에 끊는 동작이 많았는데 그 동작을 없애려고 했다. 끝까지 던지려고 하다보니 공끝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구폼 교정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멈춤 동작을 없애고 키킹에서 스로우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동작으로 투구폼을 교정했다. 장현식은 '기본'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단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들고 던지는 단순한 투구 동장을 만들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본을 충실하게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다."
장현식은 2013년 NC 다이노스 1라운더로 각광받는 유망주였다. 150km의 빠른 공을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그러나 좀처럼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됐다. 필승조로 활용됐지만, 4승4패 6홀드, 평균자책점 10.7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현식은 "지난해 많이 못해서 동기부여가 됐다. 오기도 생겼다. 묵묵히 나만 느낄 수 있게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것이 마운드에서 나오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떠난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 것을 지켜본 기분에 대해선 "지난해까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똑같더라"며 웃었다.
장현식에게 필요한 건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7년 좋았을 때 느낌을 찾는 것이었다. 몸 상태는 거의 근접했다. 스스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7kg이 빠졌다. 가장 잘 할 때 몸무게와 비슷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5선발 기회를 반드시 잡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타자가) 못치게 던져야지'라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이제는 '칠 수 있게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바꿨다. 타자가 못치면 스트라이크가 되고 쳐도 파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공격적으로 던져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력적인 문제에선 문제될 것 없이 훈련했다. 자신감만 올라오면 충분히 선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즌은 4월에 시작한다. 그 전에 충분한 훈련으로 만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2017년 NC에서 134⅓이닝을 소화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어필해야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듯하다. 장현식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던지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이닝소화력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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