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추신수(39)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합류한 뒤 팀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자가 격리를 마친 뒤부터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기 위해 매일 수십명의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비록 출전하지 않고 있으나 연습경기를 통해 상대 투수들의 타자 공략법, 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런 추신수에게 최근 또 하나의 숙제가 추가됐다. SSG 선수단 동료, 후배 뿐만 아니라 프런트 등 구단 관계자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는 일이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가 최근 선수단, 프런트 이름과 사진이 담긴 자료를 요청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SSG에 빨리 녹아들기 위한 추신수의 노력. 코로나19로 선수,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상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기는 적잖이 어려운 일. 빅리그에서만 16시즌을 보내고 '고참' 신분으로 한국을 찾은 추신수에겐 더한 무게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 시절부터 친화력 좋기로 소문난 추신수였기에 이런 답답함을 빨리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들 터였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어도 선수 이름을 외우는 게 힘들더라. 한국에선 한국어와 한국 이름을 쓰고, 선후배 문화도 있다"며 "아침에 선수들과 마주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니 조금 빠르게 (이름과 얼굴을) 익히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선수단) 절반도 못 외웠다. 매일 함께 하는 관계자, 프런트 분들도 이름을 외워야 한다"며 "개막일 전까지 (이름과 얼굴을) 다 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추신수와 만난 오승환(삼성)은 "(추신수에게) 내 조언까지 필요가 있을까. 국내 적응은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 조차 무시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추신수가 팀에 잘 녹아든 것 같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이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하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눈치. 추신수는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왔지만, (KBO리그는) 다른 곳, 다른 리그"라며 "모든 하나하나가 (내게는) 배워가는 입장이다. 단순히 그라운드를 오가는 게 아니라, 기억하려 하는 단계"라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돌아봤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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