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창원NC파크 3루쪽 외야 불펜에 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무서운 신인' 김진욱(19)의 첫 1군 불펜피칭. 기대 반, 설렘 반이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취재진, 상대팀까지 큰 관심을 가졌다.
김진욱은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올해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에 나섰다. 오는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구속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일말의 걱정은 사라지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올봄 김해 상동구장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김진욱의 스프링캠프 로드맵은 롯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협업 차원에서 회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할 정도의 묵직한 이슈였다. 왼손 불펜이 필요한 롯데 마운드의 현실을 보면 당장 1군 구원투수로 쓸 수 있고, 미래를 생각하면 선발이 더 적합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김진욱은 팀의 미래이자, 한국야구의 자산이다. 선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선발이 낫다"고 했다. 현장의 강한 목소리에 프런트도 화답했다.
3월 상무 및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김진욱은 4⅔이닝 2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기록 외에 경기 내용이 좋았다.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도 있었다. 이내 1군에서 주목했고, 결국 허문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15일 1군에 콜업됐다. 전날 허 감독은 김진욱과의 첫 만남에 대해 "오늘 처음 얘기했는데, 1군에 올라오니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1군 무게감에 주눅들지 않는 당찬 신인이다.
이날 김진욱은 진지한 얼굴로 총 22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 커브와 슬라이더도 시험했다. 불펜 포수로는 정보근이 나섰다.
김진욱은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뒤 "20일 키움 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를 체크했다. (정)보근이 형과 코스 설정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춰봤다"면서 "몸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교 시절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무대를 줄기차게 누빈 김진욱이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밖에 없어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롯데 구단은 김진욱의 1군 콜업을 최대한 늦춰 페이스 조절을 배려한 바 있다. 몸상태는 완벽하다.
이용훈 투수코치는 김진욱에 대해 "2군에서 계획대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걸 알수 있다. 현재까진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대로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공을 받은 정보근 역시 "크게 무리하지 않고 호흡만 맞추는 정도였는데, 19세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함을 지닌 정말 좋은 투수다. 제구, 구속, 구위 모두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김진욱은 고졸 루키지만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게임을 만들줄 안다는 얘기가 곧잘 나온다.
김진욱은 노경은 이승헌 서준원 등과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 선발등판은 허문회 감독 앞에서 처음 가능성을 선보일 기회다. 키움 전 선발 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맞대결 상대는 키움의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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