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첫 실전 투구에서 안정감있는 투구를 해 기대치를 높였다.
멩덴은 18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월 18일 입국해 자가격리를 마치고 2월 2일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멩덴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전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 멩덴은 4이닝, 60개를 던진다"며 "한국서는 모든 게 처음인데 다른 팀을 상대로 던지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편하게 던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비교하며 멩덴의 특징을 "브룩스는 볼이 낮게 아래로 떨어지는데 반해 멩덴은 유형이 많이 다르다. 여러가지 구종을 던진다. 포심 직구 뿐만 아니라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150㎞를 웃도는 강한 직구를 던지면서도 싱커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다. 공끝의 움직임을 가지고 승부하는 스타일인 그는 지난해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호투했다.
브룩스와 달리 멩덴은 다양한 볼배합을 무기로 타자를 상대한다는 것이다. 멩덴은 메이저리그 시절 직구 평균 구속이 91.9마일(약 148㎞)을 나타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고루 구사했다.
멩덴은 이날 5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26개)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고, 커터(9개), 투심(7개),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3개), 커브(2개)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테스트했다. 제구가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와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돋보였다. 아웃카운트 12개 가운데 땅볼과 플라이, 삼진이 각각 4개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 박경수에게 2루타를 내준 멩덴은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강백호와 알몬테를 연속 삼진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조용호를 삼진처리한 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볍게 막아냈다. 3회에는 2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10개의 공으로 여유있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사후 황재균에게 바깥쪽으로 115㎞ 커브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고,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지만, 강백호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에는 알몬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조용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각각 제압했다.
한편, 멩덴은 3회를 마친 뒤 잊고 놔두고 간 로진백을 주워 건네준 심판에게 깎듯이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후 멩덴은 "오랫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던 탓에 경기 초반 어색한 느낌이었다. 제구가 흔들렸지만, 이닝이 지나면서 감각을 찾았고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오늘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고자 했고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투구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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