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설렘 폭발이었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기대에 못미치는 계약조건을 들고 향한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희망'과 '아쉬움'의 공존이었다.
양현종은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1년 메이저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5안타 무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등판을 위해 지난 23일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던 양현종은 그 동안 세 차례 구원 투수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KBO리그에서 줄곧 선발로만 뛰었던 양현종이기에 불펜 보직 수행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양현종은 훌륭하게 자신의 공을 뿌리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로 보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지난 세 차례 등판을 거듭하면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9일 LA 다저스전에선 1이닝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0일 LA 다저스전에선 네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1실점. 총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었다.
기대감을 안고 돌입한 경기에선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빅 리그 정예멤버로 구성된 신시내티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다. 또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 경기 후 양현종은 구단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이후 자신감을 가졌던 건 트레비노 포수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더라. 볼끝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구단 라디오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자의 말로는 1회 양현종의 직구 구속은 88~89마일(141~143km)였다.
아쉬운 건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3-0으로 앞선 2회 말 2실점했다는 것. 이후 또 다시 희망이 피어났다. 연속 실점 이닝을 만들지 않았다. 3회 말에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 상황에 대해선 "2회 맞았을 때는 포수가 변화구 등을 낮게 유도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몰렸다. 3회에는 직구 위주로 피칭해서 삼자범퇴로 잘 막은 것 같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텍사스의 4~5선발로 활용될 수 있을까.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고 싶냐"는 질문에 헛웃음을 지은 뒤 "물론 포함되고 싶지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현재 텍사스의 마운드 전력은 좋지 않다. 선발 자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4~5선발 경쟁 중인 카일 코디와 웨스 벤자민, 3선발로 내정된 아리하라 로헤이마저도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9이닝 9안타 4실점으로 좋지 않다. 여기에 마무리로 내정됐던 호세 르클럭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앞서 조나단 에르난데스도 팔꿈치를 다쳐 불펜 주축 투수들은 부상으로 잇달아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할 경우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불펜투수에 맞게 몸을 맞춰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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