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트레이드가 단행된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던 때.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을 만났다.
양 팀이 꼭 필요한 곳을 채우기 위해 서로의 주전 선수를 바꿨다. 기대감이 더 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감독은 떠나보낸 제자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더 컸다.
류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한 첫 질문에서 "어젯밤부터 여기(인터뷰실)에 들어오기까지 생각했는데 새로 온 식구들에 대한 것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메디컬 체크도 해야하고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도 봐야한다. 그런 뒤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떠나 보낸 양석환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말했다. "양석환은 내야수로 나와 8년 정도 같이 생활을 했던 선수다.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는 마음이 안타깝고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선수들이 모두 귀가한 뒤에 야구장을 나섰다고. "양석환과 남호가 선수단 인사를 하고 짐정리를 하면서 가장 늦게 갔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를 떠나보내는데 먼저 운동장을 나서면 안되겠다 싶어서 선수들이 모두 귀가한 다음에 야구장을 나왔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리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불러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지만 문자로 또 마음속의 얘기를 전했다는 류 감독은 "다행히 양석환이 고맙게도 LG에서의 시간이 소중했고 감사했다는 대답을 해줘서 내가 더 고마웠다"라고 했다.
김 감독 역시 함덕주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함덕주는 김 감독과 함께 두산 왕조에 큰 역할을 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면서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제몫을 다해줬다. 김 감독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팀을 보며 '저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주기는 싫다. 사실 필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지 않나"라면서 "함덕주는 아직도 나에겐 어린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좀 그렇다"고 했다. 이어 "백업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것과는 또 마음이 다르다"라는 김 감독은 "나중에 결과를 보고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트레이드할 때는 필요한 부분만 본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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