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파란만장' 김대우(37)에게 2021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는 호평 일색이다. 전력도, 두터움도 상위권이라는 평. 강속구를 지닌 유망주 이승헌과 서준원 중 한명은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타 팀 같으면 벌써 선발 한 자리를 꿰찼을 김진욱도 아직 대체선발로 거론되는 입징이다. 박진형-구승민을 거쳐 셋업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탄탄하다.
여기에 김대우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김대우는 지난 연습경기 4경기, 시범경기 4경기에서 총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허용한 안타도 단 3개뿐. 올해 필승조로 손색없는 활약이다.
2003년 롯데 입단 이래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올해 KBO리그에 35세를 넘긴 투수는 총 20명. 그중 김대우보다 선배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해 단 5명 뿐이다.
대학 입학과 메이저리그 도전, 대만 진출 등 복잡한 우여곡절을 지녔다. 투수에서 타자를 거쳐 다시 투수로 전향하는 시행착오도 거쳤다.
어렵게 자리잡은 1군 마운드 한자리. 지난해 46경기에 출전, 49⅓이닝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뒤늦게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해 평균 구속 147㎞의 직구도 좋았지만, 어느덧 연차에 걸맞는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데다 타자의 속내를 꿰뚫어보는 영리함이 더해졌다. 롯데의 최신 스포츠사이언스와 달라진 프로세스가 김대우를 팀의 핵심 불펜으로 가꿔냈다. 함께 롱런을 꿈꾸는 친구 노경은의 존재도 든든하다.
프로 무대에서 투수로 뛴 세월만 11년이지만, 김대우는 아직 승리도, 홀드도 없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만난 김대우는 "기록 욕심은 전혀 없다. 내가 이제 와서 100승을 하겠나, 200세이브를 하겠나"라며 웃은 뒤 "후회보단 지금의 기회를 잡고 싶다. 앞으로 오래 뛰고 싶다. (노)경은이와 함께 45세까지 현역으로 뛰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대우가 1군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결국 기록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2021년에는 김대우의 승리나 홀드, 또는 세이브에 '0'이 아닌 숫자가 새겨지지 않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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