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기분이 내일까지는 갈 것 같다."
KT 위즈 주전 중견수 배정대, 그가 다시 한 번 끝내기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배정대는 4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2사 1,2루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9회말 선두 강백호가 볼넷을 얻었지만, 대타 신본기가 번트에 실패해 1사 1루가 됐다. 장성우가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고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 2사 1,2루로 간신히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한화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1,2구를 볼로 고른 뒤 3구 파울에 이어 4구째 150㎞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2사 후라 2루 대주자 송민섭은 자연스럽게 스타트를 끊었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전력질주했다. 전진수비를 한 한화 우익수 임종찬이 타구를 잡아 그대로 홈으로 총알같이 던졌지만, 공이 홈플레이트 왼쪽으로 쏠리자 송민섭은 포수 이해창의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찍는데 성공했다.
배정대의 개인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배정대는 지난 시즌에만 4개의 끝내기 안타를 날려 이 부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2004년 현대 유니콘스 브룸바)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수원 두산전 이후 6개월 만에 짜릿한 순간을 다시 한 번 연출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KT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 공격에서 배정대가 결정적인 끝내기로 경기를 매조지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정대는 "내일까지는 이 기분이 갈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들뜨지 않고 내 할 것을 하고 팀 승리를 돕고 싶다. 그러면 내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배정대와의 일문일답.
-작년에만 끝내기 안타를 4개를 쳤다. 오늘이 개인통산 5번째인데.
작년 4개를 친 건 기억한다. 통산 5번째인지는 지금 알았다.
-끝내기 안타 칠 때의 상황은.
1,2구 직구가 들어왔는데 타이밍이 늦었다. 투볼에서 3구째 타이밍을 빠르게 잡고 쳤는데 힘이 들어가서 파울이 됐다. 다음 공은 힘빼고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끝내기 안타 비결이 있나.
그런 상황이 나한테 와서 개인적으로 긴장감, 부담감이 있긴 했다. 그러나 내 자신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2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는데.
아웃이든 세이프든 홈에서 무조건 상황이 갈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상대 외야진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어 타이밍상 아웃일 거라 생각했는데, 송구가 어긋나면서 운좋게 끝내기가 된 것 같다.
-작년 처음으로 풀시즌을 뛰었다. 올해는 체력적인 준비를 어떻게 했나.
작년에는 체중이 쪄서 그런지 버거웠다. 그래서 올해는 식단 조절을 하고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 체력적으로 더 괜찮아질 것 같다.
-상대 한화가 수비 시프트를 했다. 의식했나.
처음 타석에 들어간 이후로 포지션이 다르게 한 것은 느꼈다. 그렇지만 끝내기 상황에서는 시프트 상황을 볼 겨를이 없었다. 내 타석에서 2루수가 투수 뒤로 간 것은 있지만, 강백호나 알몬테 정도의 시프트는 아니었다.
-올림픽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선수라면 당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고 싶다. 그러나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 많나.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걸 목표로 삼고라도 열심히 하고 싶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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