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까워서 쓸 수 있겠나요."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이명기는 스프링캠프 중 인터뷰를 하다가 박병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명기는 "지난해 박병호 선배님이 2군에 올 때마다 장비 등을 많이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이명기는 '포스트 박병호'로 성장을 바라는 키움의 거포 유망주다. 이명기의 롤모델 역시 박병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같이 훈련을 하면서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이명기는 박병호에게 받은 방망이를 이야기하며 "아까워서 못 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명기의 이야기를 들은 박병호는 "더 많이 줘야겠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명기가) 육성 선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줘왔다. 우리 팀에도 우타 1루수가 필요한 상황이니 같이 하면서 도와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많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멋쩍게 웃으며 "미국에 갔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가곤 하면 선수들에게 식사를 산다거나 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 걸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같은 팀 선수들이고, 열심히 하는 만큼, 나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군 선수들에게는 '산타'와 같은 존재였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풀타임'을 다짐했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박병호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타율 2할3푼3리 21홈런에 머물렀다. 홈런은 10개 넘게 줄었고, 타율은 뚝 떨어졌다. 개막전에서 2루타 두 방을 날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맛까지 봤다. 박병호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작년 시즌에 많이 못했기 때문에 실망도 하고 스스로 많이 반성했다. 잘한다고 해서 잘하는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집중도 많이 하고, 기본기에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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