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스로도 답답한 모양이다. 경기 중 방망이와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 타이거즈 역사상 첫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주인공이 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의 방망이가 무디다. 10타수 무안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개막전(4타수 무안타)에 이어 연장 11회 혈투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낸 지난 6일 고척 키움전(6타수 무안타)에서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터커의 무뎌진 방망이 때문에 KIA가 쉽게 승리할 경기도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터커에게 득점권 찬스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두산전에선 1회 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3회 초 2사 1루, 6회 초 무사 1루, 8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소한의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결국 1대4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키움전에선 네 차례 득점권 찬스를 날려버렸다. 3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 초 2사 2, 3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연장 11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KBO리그에 막 데뷔한 장재영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페이스이긴 하다. 터커는 지난해 5월 5~6일 키움전에서 6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었다. 그러나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때려낸 키움과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를 기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44경기 중 아직 2경기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하지만 KIA 타자들은 터커만 제외하고 모두 살아났다. 6일 고척 키움전에서 대부분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터커와 함께 개막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1회와 4회 상대 선발 최원태에게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6회 기어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첫 안타를 생산했다. 고무적인 건 하위 타선의 반등이다. 멀티히트를 한 7번 류지혁은 3-4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때려내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호령도 7회 좌전 2루타로 득점에 성공했고, 박찬호도 멀티히트에다 연장 11회 상대 두 차례 실책과 이창진의 결승타 때 홈을 밟는 등 맹활약했다.
이젠 터커만 살아나면 KIA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맷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대로 '원투펀치'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고, 불펜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남은 과제는 터커의 타격감이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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