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데뷔 7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올리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산고 3학년 시절 부상으로 등판 기록이 없음에도 2014년 2차 7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개명(김태석→김재열)도 했다. 손아섭이 개명한 작명소를 찾았다. 다만 어둠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 구속과 제구가 떨어져 1군 마운드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야구는 김재열(25·KIA 타이거즈)에게 전부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하며 고향인 부산에서 몸을 만들었다. 특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회인야구를 했는데 당시 영상 채널에 출연하게 된 것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포심 패스트볼 최대 148km,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 영상이 퍼지자 KBO리그 복수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가장 먼저 연락이 와 잠재력을 알아봐준 팀이 KIA였다. 그래서 김재열이 선택한 팀이 KIA였다.
2021년 4월 8일, 김재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1-3으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에게 볼넷, 후속타자를 사구로 내보낸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임지열을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 유격수 박찬호의 재치있는 픽오프 플레이로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후 9회 초 6안타를 때려낸 타선이 승부를 뒤집었고, 김재열은 9회 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이준영에게 넘겨줬다. 이준영은 두 명의 좌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열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마운드를 내려와서 첫 승이 와닿지 않았다. 좀 더 멋있게 잘 막고 내려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픈 첫 승'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냉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 상황(9회만 막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에 올라가니 제어할 수 없었다. 마음은 앞섰는데 몸이 안따라주더라. 크게 보고 던지긴 했지만, 욕심이 생기더라. 마운드에 내려와서 욕심을 부렸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한 마디에 앞만 보고 달렸다. 김재열은 "2군 경기가 끝나고 항상 1군 경기를 TV로 보고 있었다. 이틀간 연장을 가더라. 이후 잠이 안오더라. '다음에 콜업될 선수가 나일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었다. 이후 정말 콜업 기회가 왔고,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만 다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회상했다.
스스로도 단점을 제구로 꼽은 김재열은 자신의 장점으로 '승부욕'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드류 가뇽이 '너의 장점은 타자들에게 보일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인 것 같다. 너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해줘서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 내 공이 안좋더라도 타자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20홀드다. 그는 "필승조도 필승조지만, 목표를 크게 잡았다. 설사 20홀드에 못미치더라도 언저리까지 가도 성공일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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