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1점차로 뒤진 9회말.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포수' 강태율이었다.
강태율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서 '투수 데뷔전'을 가졌다. 총 3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2개를 허용, 승계주자 1명에게 홈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강태율에겐 초등학교 때 이후 첫 등판. 23일 KT 위즈 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한 강태율은 "뜻대로 잘 안되더라"며 웃었다.
"감독님께서 6~7회쯤 미리 말씀해주셨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포수는 그라운드 전체를 관망하는 위치에 있다. 반면 투수는 포수를 제외하면 모든 야수를 등진 채 선다. 강태율로선 색다른 경험이다. 강태율은 "늘 하던 캐치볼 하듯이 던졌다. 그래도 평소와는 다른 떨림이 있었다"며 웃었다.
"투수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운데만 보고 던지면 되지' 생각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안 가더라. 포수치고 잘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피칭이)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인대로 공이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해했다. 이젠 뭐라고 못할 것 같다."
강태율은 수비형 포수다. 허문회 감독은 "'팝타임(공을 포구한 뒤 2루에 던지기까지의 시간)'은 강태율이 제일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주자 견제와 슬라이드 스텝에 약점이 있는 앤더슨 프랑코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날, 선발 포수는 강태율이었다.
올시즌 5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진욱과는 룸메이트 관계. "경기 전후로 야구 얘기를 많이 한다. 매경기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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