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는 팀에 보험 같은 존재다. 가장 힘든 순간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투-타 중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 탓이다.
구창모 송명기 김영규 이재학 등 개막 토종 선발군들 중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선수가 없다. 앞 둘은 부상, 뒤의 둘은 부진이 원인이다.
타선 쪽에서도 내야 오른쪽 담당자인 박민오와 강진성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외인을 제외하면 차-포를 뗀 채 치르고 있는 초반 시즌. 순탄치 만은 않다.
초반 승승장구하던 NC는 27일까지 가까스로 5할승률(10승10패)을 유지했다.
팀 분위기가 살짝 무거워진 시점, 에이스 루친스키가 28일 대구 삼성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직전 등판이던 22일 창원 KT전에서 판정 불만 속에 5이닝 8안타 8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던 터.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루친스키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지난해 19승 투수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7이닝 8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1-0 살얼음판 리드를 8회 불펜에 넘기며 팀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친스키는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넘겼다. 1-0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 위기에서도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어이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펜은 루친스키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8회 통한의 4실점. 9회 터진 나성범의 투런포도 한 템포 늦었다.
위기의 순간, 팀에 손을 내민 루친스키. 보험 같은 구원의 손길을 마지막 순간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루친스키의 에이스 존재감 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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