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던지고 싶은 걸 후회없이 던지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 선수죠." 국가대표 포수의 사인을 거부한 당찬 4년 차 투수. 사령탑은 오히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신민혁(21·NC)은 지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양의지의 사이클링히트를 비롯해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면서 9대0 승리를 거뒀다.
이동욱 NC 감독은 "5이닝만 던져달라고 했는데 6이닝을 완벽하게 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동욱 감독을 웃게한 포인트는 하나 더 있었다. 신민혁은 경기 중간 양의지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양의지는 풍부한 국가대표 경력에 '곰탈 여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수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후배 입장에서는 사인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이동욱 감독은 "자기의 것이 있는 선수다. (양)의지가 자기보다 한 수위라고 하더라"라며 "요즘 세대의 선수인 거 같다.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면서 자기가 틀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깨달으면 된다. 그러면서 맞아야 후회도 없다. 돈주고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양의지 역시 당찬 후배의 기를 살렸다. 양의지는 이닝 중간마다 현재 좋은 구종에 대해서 이야기 한 뒤 "던지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던져라"라며 신민혁에게 힘을 실어줬다.
신민혁은 "보통 초구 때에는 리드대로 던지고, 2구나 결정구를 던질 때에는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라며 "사실 맞으면 눈치도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다음 투구 때 생각을 하게 되고 더 공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29일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신민혁은 "연습할 때처럼 비슷하게 하려고 했던 거 같다. 빠르게 승부하기 위해서 들어갔다"라며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서 삼진이 많았다. 또 2스트라이크에서 떨어트리는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NC는 계획했던 토종 선발 투수들이 모두 이탈했다. 구창모는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송명기도 내복사근 파열로 3주 정도 이탈하게 됐다. 김영규도 부진으로 재정비에 들어갔다.
위기는 곧 신민혁에게 기회가 됐다. 이동욱 감독은 "꾸준하게 선발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시행착오가 있으니,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연결해서 가지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민혁은 "손민한 코치님께서도 선발로 들어가기 전에 기회가 좋다고 하셨다. 어렵게 잡은 자리니 놓치지 말고 끝까지 던지라고 하셨다.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안 아프고 선발 투수로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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