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 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한국 아버지'로 믿고 따라온 오창석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백석대 교수)가 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9세.
오 코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에서 훈련을 해오던 중 비자 연장을 위해 지난달 11일 귀국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기간 중 고열과 폐렴 증상, 지병 악화로 5일 세상을 떠났다.
충남 청양 출신 오 코치는 한평생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을 맡았고, 2007년부터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발굴, 지도하면서 오주한과 인연을 맺었다. 오주한은 2018년 9월 오 코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육상계 일부의 반대를 딛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의 '주한'이라는 이름에 친아버지와도 같은 오 코치의 성을 그대로 따랐다.
오 코치는 2012년부터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2013~2016년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한육상연맹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하며 오주한과 함께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왔다. 오주한은 2019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08분42초의 기록으로 남자 마라토너 중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고, 지난해부터 오 코치는 케냐 해발 2000m 고지 캅타캇 훈련캠프에서 오주한과 함께 고산훈련을 하며 24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땀 흘려왔다.
고인의 빈소는 충남 청양군 정산 미당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이다. (041)942-4447.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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