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잠수함 전설'이 본 사이드암스로 선발 투수의 격돌. '강함'과 '부드러움'은 각자의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수비수들은 '명품 맞대결'을 외면했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5차전이 열린 6일 고척스카이돔. KBO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스로 KT 고영표와 키움 한현희가 맞붙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였다. 1989년 데뷔해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및 세 자릿수 탈삼진을 이어가며 전설을 썼다.
전설이 본 사이드암스로 간 맞대결. 공교롭게도 고영표와 한현희 모두 이강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한현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당시 코치였던 이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고, 고영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올시즌 복귀해 이 감독과 사제지간이 됐다.
이 감독은 둘의 맞대결을 강함과 부드러움의 대결로 봤다. 이 감독은 "현희는 일단 직구가 150㎞까지 나온다. 반면 (고)영표는 130㎞ 후반에서 140㎞ 초반 사이에 형성된다. 둘 다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며 "강함과 부드러움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현역 시절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영표 쪽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회말 시작부터 1루수 강백호의 실책이 나왔고,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2실점했다. 3회에는 사구 2개를 비롯해 제구가 흔들렸고,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면서 추가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극 사용하며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6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개막 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반면 한현희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를 꽁꽁 묶었다. 최고 148㎞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호투를 이어가다 5회 진땀을 뺐다. 선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땅볼로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이후 4연속 안타로 3실점했다. 5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확실한 승자는 없었다. 실점은 한현희가 적었지만, 이닝은 고영표가 많았다. 동시에 아무도 승리를 품지 못했다. 한현희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키움은 8회 수비서 실책 2개가 나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시즌 4승, 한현희는 시즌 2승을 각각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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