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선발 등판 다음날 1번타자 출격이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4안타(1홈런) 10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타자로도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 타선 부진으로 아쉽게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선발 등판을 마친 직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 큰 화제를 모았다.
조 매든 감독은 9회 오타니의 타석을 앞두고, 그의 타석을 유지하기 위해 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승리를 위해 '타자 오타니'를 경기 끝까지 쓰겠다는 의지였다.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선발 등판을 마친 직후 곧바로 야수 수비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다른 수비 포지션을 맡은 것은 1952년 하비 하딕스, 1970년 샘 맥도웰 이후 오타니가 역대 세번째다. 지난 50년간 없었던 일이고, 투타 분업과 포지션 세분화가 뚜렷한 '현대 야구'에서는 오타니가 사실상 처음이다.
오타니의 활약상을 두고 '야구 만화보다 더 놀랍다'는 표현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타니는 또 하나의 100년만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선발 등판 겸 외야수 수비까지 마친 이튿날인 13일. 휴스턴전에서 오타니는 1번-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에 따르면 선발 등판한 선수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장한 것은 1916년 7월 25~26일 레이 콜드웰 이후 오타니가 105년만이다. 매든 감독은 경기전 화상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어떤 포지션에 나가더라도 굉장히 편안하게 출장을 준비한다. 늘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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