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무려 6년 만에 20승에 선착한 삼성 라이온즈.
잊고 살았던 선두 질주의 짜릿함. 다시 만끽하는 중이다.
하지만 모든 좋은 일에는 대가가 있다.
타이트한 리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불펜이 매일 고생이다.
암흑기 때와 경기 상황 자체가 확 달라졌다.
줄곧 하위권에 머물 당시에는 다른 이유로 힘들었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져 남은 이닝을 메우기 위해서 의미 없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다르다.
선발야구가 유기적으로 돌아 가면서 필승조가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부쩍 늘었다. 뒤지고 있더라도 뒤집을 수 있는 거리의 타이트 한 경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필승조의 발바닥에 불이 난다. 뷰캐넌 원태인 라이블리 최채흥 백정현으로 단단하게 짜여진 삼성 선발진은 13일 현재 평균자책점 3.12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81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간 삼성 필승조는 거의 쉴 틈이 없었다.
선발진에 비해 최지광 심창민 이승현 등 불펜 핵심 멤버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와 있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듬직한 지킴이가 있다. 불펜 에이스 우규민이다. 듬직하게 버티면서 전설의 마무리 오승환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벤치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신진들 투수들을 중용하기에는 매 경기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쓸 수 있는 카드 정해져 있고, 보직 순서를 바꾸기는 힘들다. 기존 불펜이 당분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믿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결국 선발진이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5회 이전에 선발이 무너지면서 의미 없는 이닝이 많았는데, 이제는 선발이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승승장구 하는 선발야구가 불러온 생소한 고민거리. 삼성의 불펜 총력전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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