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5월 들어 페이스가 살아났다. 2년 연속 '안타왕'에 올랐던 그의 기록도 상승 그래프다.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는 최근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 이승호를 흔드는 2점 홈런을 터뜨린 페르난데스는 희생 플라이 타점과 단타 2개, 볼넷까지 포함해 4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팀은 분전 끝에 13대14로 졌지만, 페르난데스가 5번 타순에서 펄펄 날면서 두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할 수 있었다. 평상시 페르난데스는 주로 2,3번 타순에서 기용되지만 이날은 붙박이 5번타자 양석환이 휴식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고, 페르난데스가 김재환과 더불어 4,5번을 꾸렸다. 동시에 오랜만에 1루 수비도 소화했다. 두산의 타순 배치는 성공한 셈이다. 이튿날인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2번-지명타자로 나선 페르난데스는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 안타 2개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5안타를 추가한 페르난데스는 4월보다 확실히 타격 페이스가 좋아졌다. 4월 한달 동안 타율 3할2푼2리(90타수 19안타)를 기록했던 페르난데스는 5월에는 월간 타율(15일 기준)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를 기록 중이다. 3할1푼7리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최근 3할3푼6리로 회복했다.
두산에서 KBO리그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은 아니지만, 꾸준히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는 게 최대 장점이다. 첫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 197안타, 지난해 199안타를 때려내며 2년 연속 '안타왕'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2년 연속 역대 두번째 200안타 대기록에 도전했고, 두산 벤치도 그의 특성을 활용해 상위 타순+지명타자로 기용해왔으나 3년차를 맞는 만큼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팀의 선수 구성상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고정적으로 맡다보니 상대적으로 활용 가치가 아쉬운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붙박이 수비를 맡기기도 힘든 상황이고, 또 발이 빠른 편도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그의 타격 스타일이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앞선 2년처럼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만큼의 안타를 만들어낸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4월 출발은 다소 아쉬웠지만, 5월 몰아치기로 만회에 나섰다. 5월에만 벌써 6번의 '멀티 히트' 경기를 펼치면서 반등에 나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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