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에이스에 대한 예우.
보통 선발 투수라면 교체를 해도 되는 상황에서 믿고 맡기는 경우 에이스를 예우한다고 표현한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가 좋다면야 더할나위 없겠지만 안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팀에겐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18일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발등판한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그 경우였다. 에이스의 예우로 위기 상황에서 맡겼다가 아쉽게 선취점을 뺏겼다.
루친스키는 18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5이닝을 막는데 투구수가 113개나 됐다.
이날 2회까지 30개의 투구수로 투구수 관리가 잘 됐지만 3회부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LG 타자들이 끈질기게 파울로 끊어내면서 루친스키를 괴롭혔다. 3회말 8번 유강남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번 홍창기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루친스키는 2번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 탈출. 그러나 투구수가 30개나 돼 단숨에 60개로 올랐다.
4회말에도 어렵게 승부를 했다. 선두 3번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루친스키는 4번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번 이천웅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6번 라모스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1,2루에 몰렸다. 다행히 7번 김민성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또 무실점 피칭. 허나 4회말에만 31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는 91개가 됐다.
루친스키는 일요일 경기에도 등판을 해야하기 때문에 90∼100개 정도가 한계투구로 봐야했다. 5회말에도 나온 루친스키는 유강남과 정주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2번 오지환에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또 2사 1,2루의 위기. 이미 투구수가 110개였다. NC 손민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루친스키의 의사를 물었고 교체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끝까지 가겠다는 뜻.
3번 김현수가 루친스키가 던진 초구 139㎞의 투심을 제대로 받아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2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아 1-0 리드. 루친스키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다행히 채은성을 2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5회를 마쳤다.
6회말 임정호로 교체됐다. 5회까지 힘겹게 던지며 막아 4승째를 노렸던 루친스키는 6회말 교체까지 0-1로 뒤져 패전 위기에 몰렸고, NC 타선이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0대1로 패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3승)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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