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6)은 4경기 연속 톱타자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 기간 키움은 승승장구 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하루 쉬었던 14일 고척 한화전을 빼면 최근 1번 출전 경기에서 팀은 5연승 중이다.
발군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18, 19일 대구 삼성과의 2연전에서 각각 4타수2안타 1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했다.
진짜 가치는 기록되지 않은 플레이에 있었다.
18일 삼성전. 이용규는 1-2로 뒤진 3회초 1사 2,3루.
이정후의 직선타가 짧았다. 하지만 옆으로 전력질주 해 포구한 중견수 박해민의 포구 자세가 바로 송구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자 지체 없이 스타트를 끊어 동점을 만들었다.
2-3으로 뒤진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그 유명한 '용규 놀이'로 파울 3개를 내며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후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로 홈을 밟았다. 6회 키움은 대거 9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이용규의 미세한 플레이가 역전승의 디딤돌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용규는 19일에도 1,2회 각각 안타로 출루해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결승득점과 추가득점을 올렸다.
20일 우천 취소된 대구 삼성전.
이날 라인업에는 이용규가 9번 우익수에 배치돼 있었다. 1번에는 이용규 대신 김혜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경기, 무려 6차례의 출루로 종횡무진 다이아몬드를 누비며 연승을 이끈 장본인의 하위타선 배치. 이유가 있을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공격과 수비에서든, 벤치에서든 좋은 에너지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늘 '체력적으로 괜찮다'며 아픈 것도 참고 뛰거든요. 그 건 저희가 컨트롤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 테이블 세터가 아닌 9번 타순으로 변경해 줌으로써 체력 안배를 조금씩 조절해주는 게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로 하루 쉬고난 뒤인 21일 고척 NC전. 이용규는 다시 톱타자에 배치됐다.
NC 선발 파슨스에게 노히트로 끌려가던 6회 1사 후 기술적인 타격으로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낸 뒤 이정후의 2루타 때 전광석화 처럼 홈을 밟았다. 2대0 승리를 이끄는 결승득점이었다.
다음날인 22일 고척 NC전에서는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6번으로 나섰지만 하위타선에서도 그는 찬스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2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또 한번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 어디에 둬도 제 몫을 훌륭히 해내는 서른여섯 베테랑. 챙겨야할 건 오직 스테미너 조절 뿐이다.
실제 이용규는 키움에서의 첫 시즌인 올 시즌 주로 1번과 9번을 오가며 출전 중이다.
37경기 중 16차례 톱타자로, 19차례는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아껴야 오래 쓴다. 승부욕 넘치는 노장은 제 몸 축나는 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의 조정 역할이 필요하다. '이용규 사용법', 가장 잘 알고 실천하는 사령탑, 홍원기 감독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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