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데뷔 첫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홈런 5개를 쏘아올리는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14대8로 승리했다.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멀티 홈런을 쏘아올린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선제 3점포를 쏘아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7회 페르난데스가 역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자 2번째 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양석환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첫 타석부터 좋은 홈런이 나와서 자신있게 치다보니 두번째 홈런도 나왔다"면서 "부산만 오면 1년에 한두번씩 이런 경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졌기 때문에 오늘 또 지면 팀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마다 김재환 형(5-6에서 역전포)이나 페르난데스(8-8에서 재역전 3점포)가 홈런을 쳐줘서 편하게 타석에 임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양석환으로선 데뷔 첫 멀티홈런이자 시즌 11~12호 아치였다. LG 트윈스 시절 커리어하이였던 2018년(22홈런)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쌓아올리고 있다.
"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이지, 홈런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홈이 잠실이기 때문에, 홈런 개수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그래도 홈런 페이스가 좋은 건 개인적으로 기분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최대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싶다."
양석환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뭘까. 그는 "히팅포인트가 굉장히 앞에 있는 타자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발사각이 좋고 홈런을 칠 수 있지만, 너무 앞에서 치다보니 컨디션이 안 좋으면 볼에 손이 많이 나간다. 삼진도 많다"면서 "그래도 삼진을 두려워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석환은 올시즌 개막을 앞둔 3월 25일, 함덕주 채지선과의 2대2 트레이드로 남호와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으로선 FA로 떠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양석환을 점찍은 것. 두산 이적 후에는 1루수로만 출전중이다.
오재일이 2019년 21홈런, 2020년 16홈런을 때린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 양석환의 기세는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음이 있다. 양석환은 "처음부터 부담감은 없었다"며 웃었다.
"오재일 형의 입지는 수년간 다져놓은 것 아닌가. 난 올해 두산에서 첫해다. 빈 자리를 채운다기보단, 내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홈런을 치기 힘든 만큼 '잠실 20홈런', '잠실 홈런왕'의 가치는 높게 평가받는다. 하지만 양석환은 "(2018년에)20홈런 쳤는데도 탱탱볼이라며 인정을 안해주더라.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픈 속내를 내비쳤다.
"'몇개를 치겠다'는 목표는 따로 없다. 하지만 홈런을 많이 치고픈 욕심은 있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홈런왕을 하고픈 마음도 물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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