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과는 안만나는 게 좋지 않겠나. 하하."
베트남 축구의 역사적 순간을 만든 박항서 감독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각)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조 2위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던 요르단이 이 경기 전 호주에 패하며 베트남은 조 2위로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 후 동남아 지역 대회를 석권하던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려놓으며 영웅이 됐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최고의 축구팀 12개 국가가 최종 예선에서 만난다. 이 중 4.5개팀만 월드컵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린다. 최종 예선 첫 진출인 베트남이 당장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처음 아시아 최고 레벨 팀들과 경쟁을 한다는 자체로도 베트남에는 큰 의미다.
아랍에미리트에 머물고 있는 박 감독은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 최대 과제였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 초반 대량 실점을 한 건 아쉽지만, 운이 좋게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우리부다 한 수 위의 팀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나 고민이 생긴다. 다시 도전해야 할 시간이 왔다.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민들, 축구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거기까지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사퇴설에 휩싸였다. 이에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오해였다고 한 박 감독이었는데, 이날 자리에서도 "털고 갈 문제도 아니다. 갑자기 왜 그렇게 얘기했느냐 궁금증이 많으신 것 같은데, 최종 예선 진출이라는 최대 목표를 앞두고 많은 것을 함축해 한 얘기였다. 우리가 늘 동남아 지역에서는 성적이 났지만, 탈 동남아를 하기 위해서 이번 예선이 중요했다. 나는 내년까지 베트남과 계약이 돼있다. 계약은 약속이고,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예선은 12개팀이 6개씩 2개조로 나뉜다. 각 조 1, 2위팀은 월드컵 진출 확정이고 3위팀들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베트남은 한국과 한 조가 될 수도 있다. 만약 한국과 베트남이 맞붙으면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된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최종 예선은 레벨이 다르다. 나는 겪어봐서 안다. 선수들에게도 설명을 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고민이 많다. 망신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과는 안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 부담스럽다. 하하. 만약 만나게 되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겠다. 하지만 부담스럽다. 이 걸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감독 레벨도 그렇고, 팀 랭킹도 상대가 되나. 붙게 되면 영광이다. 도전해보는 것이다. 내 조국과 경기를 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겠지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최근 세상을 떠난 2002 한-일 월드컵 제자 고 유상철 감독에 대해 "할 일이 많은데 마음이 아프다. 작년 한국에서 만났고, 베트남이 오기 전 통화하니 호전이 됐다고 해 가뻤다. 개인적으로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탁재훈♥한혜진, 15살 나이차 딛고 열애 ‘임박’..이렇게 진지한 모습 처음 (미우새) -
'故최진실 딸' 최준희, 결혼식에 '불화' 외할머니 초대.."당연히 오셔야" [SC이슈] -
이선희, 40년 만에 '파격 변신' 감행한 진짜 이유…"그냥 이거대로 살자 싶었다" -
아이유, '대군부인' 연기·역사왜곡 논란에..."결국 제 잘못, 더 책임감 갖겠다" -
고우림 "김연아♥와 한 번도 안 싸워" 자랑하더니…강남 "혼난 적 있잖아" 폭로 -
고윤정 옷 속으로 파고든 구교환…'모자무싸' 가디건 포옹, "모성애" vs "기괴" -
'중식여신' 박은영, 신라호텔 결혼식 현장 포착…'하석진 닮은' 의사 남편 최초 공개 -
이하늘 곱창집 또 경찰 등장..“현장 확인한 뒤 철수. 오해로 인한 것”
- 1.[속보]오타니 쇼헤이 그라운드 홈런? 3루타+수비 실책 정정…김혜성 4타수 무안타
- 2."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韓 축구 명단만 봐도 '벌벌'...'다크호스' 체코 벌써 긴장했다, "한국 정말 만만치 않아"→팬들 "우린 3위나 해야 돼"
- 3.한국 울린 그 투수, 올해는 사이영상? 13K 완봉승 → 29⅔이닝 연속 무실점…스킨스 앞 '무력 시위'
- 4."류현진 200승? 홈에서 축포 쏘는게 좋지" 시즌 첫 3연패 → 적장도 간절하다…갈길 바쁜 KT의 '진심' [수원포커스]
- 5."韓 선수 중 일본 국대 가능한 건 5명뿐", "별 거 없네" 손흥민급 선수 없는 일본, 한국 축구 심각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