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쿄행 소식에 한껏 들뜬 19세 특급루키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의리의 5⅔이닝 무실점 인생투와 최원준의 결승타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 앞선 1차전을 설욕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광주에는 낭보가 전해졌다. KIA는 이의리, SSG는 최주환이 각각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것. 청소년대표조차 가본 적 없는 이의리에겐 생애 첫 태극마크다. 이날은 이의리의 만 19세 생일이기도 하다. 최주환 역시 프로 데뷔 16년만에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굉장히 좋은 생일선물이다. 오늘 피칭까지 잘하면 되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국가대표는 너무나 큰 영광이고, 이의리에겐 환상적인 경험이 될 거다. 자주 오지 않는 특별한 기회다. 즐겁게 경험하고 오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태극마크 파워'였을까. 1차전에는 최주환이 역전 투런포로 결승타의 영광을 안았다. 2차전에는 이의리가 SSG의 '최신맥주(최정 추신수 로맥 최주환)'를 꽁꽁 틀어막으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진루를 허용한 것은 1안타 2볼넷 뿐이었다.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의리는 1회초 1사 후 나온 2루수 김선빈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정과 로맥을 잇따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파울을 치며 버틴 김성현에게 다소 고전했지만 3자 범퇴로 막아냈다.
3회초에는 김찬형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선빈이 멋진 수비로 1회의 실책을 만회했고, 147㎞ 직구로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도 3자 범퇴.
5회에도 김성현 이흥련을 잇따라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유격수 박민의 실책에도 미동없이 김강민마저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이의리는 6회 첫 타자 오태곤을 삼진, 최정을 1루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로맥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승재와 교체됐다. 개인 1경기 최다 투구수(106개) 최다 삼진(10개)이다. 한승택과의 배터리 호흡이 완벽했다.
빈타에 시달려온 KIA의 타격도 그리 원활하진 않았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1,2루 찬스를 연달아 놓쳤다.
하지만 4회 SSG 선발 정수민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미처 몸을 다 풀지 못한 장지훈을 상대로 2사 1루에서 박민과 최원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 2점을 선취했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후 SSG는 최민준 김태훈 김상수를 잇따라 투입해 추가 실점 없이 역전을 꿈꿨다. 하지만 KIA도 7~8회 필승조 박준표-장현식을 아낌없이 투입했고,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을 올려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SSG는 9회초 최주환 최지훈 박성한이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6월 무실점' 정해영을 뚫지 못했다. 정해영은 시즌 11세이브를 올렸다. 실책을 저지른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박민도 멀티 히트로 아쉬움을 달랬다. 반면 SSG는 2안타 3볼넷의 빈타 속 승리를 향한 길을 찾지 못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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