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막내' 여준석(용산고)의 투 핸즈 덩크. 벤치의 형들이 더 기뻐했다. 앨리업 덩크에는 적장도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19일(한국시각),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과 태국의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 A조 5차전. 한국이 42-12로 크게 앞서던 2쿼터 중반이었다. 한국이 상대의 볼을 가로채 공격에 나섰다. 볼을 잡은 하윤기가 상대 진영을 향해 달리던 여준석을 향해 패스를 건넸다. 여준석은 침착하게 투 핸즈 덩크를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패스한 하윤기는 물론, 벤치에 있던 형들도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여준석은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린다. 그는 국내 중고교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제58회 춘계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에서는 득점왕에 오르며 남고부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재능을 뽐낸 여준석. 그는 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농구 역사상 여섯 번째 '고교 국가대표'다. 조 감독은 대회 전 "여준석은 체격 조건이 좋은 만큼 3번(스몰 포워드)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비 움직임 등을 주문하며 3, 4번(파워 포워드)을 다 볼 수 있게 키워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뚜껑이 열렸다. 여준석은 지난 17일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4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6분23초 동안 12점-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조 감독은 여준석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여준석은 태국과의 5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그는 한국의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상대의 전담 수비에 다소 주춤했다. 벤치로 물러난 여준석은 2쿼터 코트에 다시 들어섰다. 펄펄 날았다. 내외곽을 오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하이라이트 장면도 완성했다. 3쿼터 막판, 여준석은 김낙현의 절묘한 패스를 앨리웁 덩크로 완성했다. 엄청난 점프를 자랑했다. 크리스토퍼 달레오 태국 감독도 허탈한 듯 헛웃음을 지었다. 이날 여준석은 23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120대53 완승에 앞장섰다. 미래로 불리던 막내. 한국 농구의 현재가 된 순간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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