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전 도약은 누구나 꿈꾸는 목표다.
실력이 우선이지만, 때론 운이 작용하는 부분. 그만큼의 책임도 뒤따른다. 주어진 자리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야 비로소 '주전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2년차 내야수 김지찬(20)은 최근 '주전 유격수'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이학주가 지난달 18일 원인 모를 어지럼증 호소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부터 선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데뷔 첫 시즌 공수에서 기회를 부여 받았으나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던 김지찬에겐 프로에서의 처음으로 겪는 중요한 도전.
하지만 발걸음은 험난해 보인다. 58경기에 출전한 김지찬은 10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초반 2할 후반대를 기록하던 타율도 지난달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주전 타이틀의 중압감에서 썩 자유롭지 않은 모습.
지난 한 달간 '유격수 김지찬'을 바라본 허삼영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허 감독은 "수비 범위가 넓다"고 김지찬의 장점을 설명했다. 1m62의 작은 체구지만 뛰어난 기동성을 살려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곧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허 감독은 "공격에서는 (투수) 유형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타격에서 정교함을 살려야 하고, (수비) 송구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아마-프로의 벽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은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그러나 여유는 없다. LG, KT, SSG 등 상위권 경쟁자들과의 간격은 3연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 팀 승패와 연관되는 수비, 중요도가 큰 유격수 자리를 맡은 김지찬이 얼마나 빨리 안정감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팀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허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김지찬이 체력, 기량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 본인도 매일 엑스트라 훈련을 하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춤하다 싶으면 바꿀 수 있다. 대체자는 얼마든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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