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제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등에 성공한 역투, 하지만 사령탑은 보다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지향점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은 23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4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최채흥에겐 반등의 계기가 될 만한 날이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꼽혔던 좌타자 상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투구 수를 잘 조절하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피칭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초반 투구 수가 많아 솔직히 5회를 넘길지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좌타자 상대로 좋은 피칭을 했다. 감각이 좋은 선수라 그런지 슬기롭게 극복했고, 투구수도 잘 조절했다. 불펜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최채흥의 부진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시즌 직전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재활-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뒤늦게 출발한 부분이 투구 컨디션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 이 과정에서 중심 이동-동작 등 투구 메커니즘도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릎이 굽어지는 각도가 달라진 게 올 시즌 투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무릎 굽힘 현상이 구위-제구에 영향을 주는 건 맞다. 어떤 위치인지, 고관절 문제인지는 봐야 한다. 찾아내려면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채흥의 커맨드가 작년만큼은 아니다"며 "구위는 80~90%가량 회복이 됐지만, 결국 문제는 제구다. 투구 강약 조절 및 직구, 변화구의 효율적 분배 등을 위해선 결국 제구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QS피칭을 두고도 "역투구가 더러 있었는데,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해 운 좋게 넘어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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