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한다. 지금 남은게 뭔지 체크한다. 3루타 남았는데 장타 코스다? 3루 노리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한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얘기다. 이미 2번이나 달성한 선수에게도 사이클링 히트의 기회는 소중했다.
트레이 터너(28·워싱턴 내셔널스)가 그 주인공이다. 터너는 1일(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전에서 1회 안타, 3회 2루타, 4회 홈런, 6회 3루타를 때려내며 통산 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현지시간 6월 30일)은 터너의 생일이다. 터너는 멋진 기록으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특히 6회의 3루타가 대단했다. 터너는 자신의 타구가 우익수 옆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확인한 순간 3루까지 달리기로 결심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헬멧이 벗겨지는 와중에도 3루까지 질주했다.
타구가 떨어진 위치가 아주 깊진 않았다. 탬파베이 우익수 마누엘 마곳의 펜스 플레이도 큰 무리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터너는 초당 30.3피트(약 9.24m)를 질주하는 미친 스피드에 이어 온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서 세이프됐다.
앞서 터너는 2017년 4월 25일, 2019년 7월 23일(이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각각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때린 기세도 이어갔다.
MLB닷컴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현대야구에서 양대리그를 통틀어 사이클링 히트를 3번 기록한 선수(포스트시즌 포함)는 아드리안 벨트레, 베이브 헤르만, 밥 뮈젤 단 3명 뿐이었다. 터너는 4번째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야구선수들은 평생에 사이클링 히트 한 번을 치는 것도 쉽지 않다. 운이 따라준다면 가능하다 쳐도, 2번부터는 더욱 어렵다.
사이클링 히트를 2차례 기록한 선수는 총 23명이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등 현역 선수들부터 조 디마지오, 루 게릭, 조지 시슬러 등 레전드들이 포함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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