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불펜투수의 등판간 휴식일은 며칠이 적당할까.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은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0-5로 뒤진 9회초 1사후 마운드에 올랐다. 팀의 주축 마무리가 5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투구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게 류지현 LG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3일 잠실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소 투구수를 전제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전 계획이 있어서 등판했다"며 "이미 4일을 쉬었기 때문에 어제 안 던졌으면 오늘 우천 취소까지 감안하면 6일을 휴식하는 게 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뒤 1일까지 4일을 쉬었다. 그는 2일 한화전에 등판해 2타자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졌고,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고우석이 올시즌 들어 가장 길게 쉰 건 6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등판 뒤 26일 삼성전까지 6일이다. 당시 삼성전에서는 1이닝 동안 점수는 주지 않았지만, 5타자를 상대해 3안타를 내주며 다소 흔들렸다.
류 감독은 "3~4일까지는 휴식이 괜찮은데 고우석은 강한 볼을 던지니까 감각적으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정우영도 6일을 쉰 적이 있는데 확실히 첫 타자와 승부할 때 영점이 안 잡히는 모습이 나왔다. 선수마다 체크를 잘 해야 한다. 투수코치들이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들과 대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 감독은 최근 1군 복귀 후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는 이상규에 대해서도 믿음을 보냈다. 이상규는 지난 1일 1군에 올라 KT 위즈전에 나가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데 이어 2일 한화전에서도 2타자를 상대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키킹을 그 전엔 한 번 하고 던졌는데, 두 번을 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모습에서 150㎞를 던지는 게 그 때문"이라며 "컨디션이 좋으면 우리 중간투수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선수"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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