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싸게 사서, 비싸게 되팔고.
도르트문트의 이적 철학이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빅클럽'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비하면 '작은' 팀이다.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은 압도적인 자금력과 명성을 앞세워 스타급 선수들을 죄다 데려간다. 당연히 우승 경쟁도 쉽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2011~2012시즌 이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선수단 면면 역시 밀린다.
도르트문트는 다른 길을 열었다. 바로 유망주들을 키우는 일이다. 사실 특별할 것 없는 방법이다. 재정적으로 약한 대다수의 팀들이 이 전략을 쓴다. 유스를 활용해 유망주를 만들고, 빅클럽에 비싸게 판다. 도르트문트의 전략은 약간 다르다.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한다. 물론 도르트문트의 유스 시스템은 정평이 나있다.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 안토니오 뤼디거 등이 도르트문트 유스가 만든 걸작들이다. 하지만 유스 선수들의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빅클럽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어느 정도 재능을 드러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다. 유망주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도르트문트의 자금 사정이라면 '슈퍼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충분히 지불이 가능하다. 어리지만 이미 두각을 나타낸 만큼 당장 활용도가 높다. 감독들도 이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빠르게 1군에 진입한 선수들은 도르트문트의 체계적 관리 속 빠르게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다.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경험한 이들 유망주들은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높은 몸값으로 이적한다.
도르트문트는 우스망 뎀벨레, 크리스티안 풀리식,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 10명의 선수를 데려오는데 1억4870만파운드(약 2269억원)를 들였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이들을 되팔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4억2190만파운드(약 6438억원)에 달한다. 투자액의 3배다. 순이익만 2억2320만파운드(약 3406억원)다.
뎀벨레는 도르트문트식 이적 정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2016년 프랑스 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낸 뎀벨레를 1350만파운드(약 205억원)에 렌에서 영입한 도르트문트는 불과 1년 뒤 스페인 명분 바르셀로나에 무려 1억1250만파운드(약 1716억원)에 팔았다.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지난 여름 5760만파운드(약 878억원)의 금액으로 첼시에 넘긴 크리스티안 풀리식도 뎀벨레에 못지 않았다. 제이든 산초도 대박이었다. 2017년 800만파운드(약 122억원)에 맨시티를 떠난 산초는 올 여름 맨유로 이적하며 10배인 8000만파운드(약 122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도르트문트는 엘링 홀란드, 쥬드 벨링엄, 지오반니 레이나, 유수파 무코코 등 수많은 보석들을 품고 있다.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하려 한다. 9일(한국시각) 푸스발프랜스퍼는 '도르트문트가 벨기에 안더레흐트가 애지중지 키우는 '제2의 더 브라이너' 라얀 바우니다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나이는 15세에 불과한데, 엄청난 기술과 창의성, 그리고 더 브라이너를 연상케하는 패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더레흐트는 현재 나이 제한 때문에 바운니다와 프로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이 틈을 타 바우니다 영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바우니다는 도르트문트 뿐만 아니라 파리생제르맹, 맨시티, 바르셀로나 등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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