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불펜의 최대 소득은 '김대유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2010년에 입단한 선수가 12년차가 돼서야 KBO리그에서 필승조로 역투를 하고 있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대유는 이후 SK 와이번스(2014∼2018년)와 KT 위즈(2019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LG에서 뛰고 있다. 프로 경력은 12년차지만 1군에서 뛴 햇수는 5년째에 불과하다. 그만큼 1군 경력이 별로 없었다.
올시즌 모든 기록이 이미 커리어 하이다. 34경기에 등판한 것이 최다이고, 올해 데뷔 첫 승을 비롯해 4승을 거뒀다. 홀드도 올해가 처음. 16홀드를 올렸다. 28이닝도 2019년 KT시절의 27이닝을 넘어섰다.
1.93의 훌륭한 평균자책점으로 정우영과 함께 셋업맨으로 맹활약 중.
2차드래프트(넥센→SK, KT→LG)로 두차례 팀을 옮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유망주로만 살았다.
이렇게 오래 무명 생활을 했으니 야구를 그만두자는 생각이 없었을까.
그렇지 않았다. 그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이 그가 버틸 수 있게 했다. 김대유는 "어려운 시기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그만두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혼자 '해볼만 하다'라고 여겼다. 그런 성격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SK에서 방출됐을 때 그는 오히려 성공을 얘기했었다. 김대유는 "팀에서 나가게 됐을 때 함께 나가게 된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그 친구에게 '나는 다시 팀에 들어가서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가을 야구를 보기만 했는데 나중에 필승조가 돼서 가을야구에서 던지겠다'라고 말한 적 있다"라면서 "얼마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지금 네가 말한대로 되고 있지 않냐'고 하더라. 그 친구가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필승조가 되면서 그전엔 느끼지 못했던 정신적인 압박감을 크게 느꼈다는 김대유는 이 역시 그의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냈다. 김대유는 "예전 패전조일 때는 점수차가 벌어져야 나간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위치가 되니 항상 조마조마하게 준비를 해야하더라"면서 "정신적으로 무장이 돼 있어야 한다. 매일매일 긴장 속에서 준비하니 정신적인 소모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결과가 아닌 준비로 그 압박을 이겨내왔다. 김대유는 "내 나름대로의 준비 방법이 있는데 이를 최선을 다해서 한다. 피곤하거나 지칠 때도 있는데 그 루틴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하려고 한다"면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준비는 내가 할 수 있으니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첫 풀타임에 필승조라 6월이 넘어가면서 관리를 받고 있었던 김대유는 "중간에 쉬는게 감사하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 체력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빠졌던 것들을 채워 놓을 시간이생겼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은 관리를 받고 있어 크게 어렵지 않다. 그동안 쓴 정신력도 채워서 후반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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