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올림픽 남자축구 한국-뉴질랜드전(0대1 패)을 되돌아보자. 김학범호는 후반 상대 공격수 프리미어리거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한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승점 3점을 원했지만 '빈손'이었다. 앞으로 남은 루마니아전(25일)과 온두라스전(28일) 부담이 커졌다. 아직 8강 진출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축구 경기는 '생물'이라 한 경기 하면 또 분위기가 달라진다. 뉴질랜드-온두라스전 결과도 봐야 한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25일 루마니아를 상대한다. 그 경기에 앞서 뉴질랜드전 처럼 하지 말아야 할 걸 반드시 살펴보고 넘어가야 한다. 경기 내용면 데이터상으로 드러난 수치는 스코어 빼고는 거의 다 좋게 나왔다. 볼점유율(63%>37%) 슈팅수(12개>2개) 실제경기타임(40분>23분) 등에서 한국이 앞섰다. 지지 않았다면 김학범호가 잘 한 경기라고 호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졌다. 매우 아쉽고 마음 아픈 결과다. 이 패배가 뉴질랜드에는 역사적 승리가 됐지만, 한국 올림픽 축구 역사에선 큰 실패로 남았다.
우리가 한국-뉴질랜드전 기록 중 곱씹어야 할 게 있다. 경고(옐로카드)를 단 한장도 받지 않았다. 불필요한 반칙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 위험지역에서의 반칙은 오히려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태극전사들은 기본 전력에서 밀리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너무 순하게 경기를 임했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더 거칠게 다루지 못한 건 잘못이다. 경기 주심(남아공 출신 빅터 고메스)의 판정 성향은 살짝 거친 플레이도 용인해주는 쪽이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긴장하지 않고 더 노련했다면 몸싸움을 더 많이 하고 상대를 더 괴롭혔어야 한다. 너무 신사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다보니 뉴질랜드의 수비위주의 실리축구에 말렸다. 경기를 지배한 것과 달리 상대 골잡이의 한방에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골결정력에 대한 아쉬움도 컸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지 역시 한국 축구 답지 않았다. 마음만 앞섰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제 실력 발휘가 안 됐다.
김학범호가 8강을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루마니아는 매우 거칠고 수비를 잘 하는 팀이다. 온두라스와의 첫 경기서 상대의 빠른 공격을 90분 내내 버텨냈다. 태극전사들이 뉴질랜드 이상으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주장 이상민은 뉴질랜드전을 마친 후 "우리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루마니아전에서 태극전사들이 보여주어야할 경기 태도는 분명히 정해졌다. 뉴질랜드전 처럼 하면 절대 안 된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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