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대로면 훈련도 못한 채 실전을 치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괌 북북동쪽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이 태풍으로 확대됐다. '네파탁'으로 명명된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hPa), 최대 순간 풍속 25미터의 제8호 태풍은 현재 북북동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25일부터 일본 관동, 동북 지방을 정면으로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27~28일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관동-동북 지방은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후쿠시마가 모두 포함된다. 두 지역 모두 호우-강풍에 의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제5호 태풍 참피의 영향권에 들어갔던 가나가와-시즈오카 지역이 큰 수해를 입은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도쿄의 관문인 지바현 나리타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성한다. 이후 이틀 간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 훈련을 한 뒤, 29일 요코하마구장에서 이스라엘과 예선 B조 첫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입국 후 현지 훈련 뿐만 아니라 첫 경기 일정의 정상 진행이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상황에 따라선 입국 후 훈련 없이 곧바로 실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개최국 일본의 표정은 더 어둡다. 예선 A조의 일본은 28일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야구 개막전을 치른다. 나머지 경기가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일본이 뛰는 개막전만 후쿠시마에서 펼쳐진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얻은 아픔을 올림픽으로 떨치겠다는 이른바 '부흥'에 초점을 맞춰 대회를 준비해온 것의 클라이맥스인 셈.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경기 개최는 물론 피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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