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데뷔. 성공적이었다.
'에이스' 강채영은 막중한 임무를 안고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모든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의 무게. 그것만이 아니었다. 강채영은 이번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동생들을 이끌었다. 1996년생. 생애 첫 국가대표팀 캡틴의 무게. 강채영에게는 무겁고도 어려운 숙제였다.
"팀에서 맏언니가 됐어요. 얼떨떨해요. 그런데 국가대표의 리더에요. 그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시즌에 말이에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죠. 사실 저는 그동안 장혜진 기보배 언니들을 쫓아다니던 막내였잖아요."
강채영은 묻고 또 물었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장혜진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 장혜진 해설위원은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이것저것 얘기해주니 잘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걱정 많았던 캡틴 데뷔. 주변의 평가는 '베스트'였다. 남자 대표팀 주장 오진혁은 "(강)채영이를 보면서 (장)민희 (안) 산이가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채영이가 책임감을 갖고 하다보니 동생들도 잘 따르는 것 같죠. 분위기도 좋고, 마음도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장민희는 "언니가 운동할 때 조언을 많이 해줘요.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니까요. 그 외 시간에는 맛있는 것도 챙겨줘요.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안 산 역시 "채영 언니가 진짜 잘해줘요. 제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나마 나이가 가장 비슷했던 선수가 채영 언니에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줬고요. 주장이 처음일텐데 믿음직스러워요"라며 웃었다.
강채영은 캡틴을 달고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선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러시아)를 세트스코어 6대0(55-54, 56-53, 54-5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무려 9연패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연속 올림픽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동시에 한국이 올림픽 양궁에서 목에 건 금메달은 '25'개로 늘어났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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