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팀' 수원FC의 상승세가 무섭다.
수원FC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5위로 점프했다. 25일 울산 현대전이 하이라이트였다. 라스의 '포트트릭'을 앞세워 '선두' 울산을 5대2로 대파했다. 전반기 초반 불운과 부진이 겹치며 강등권을 전전하던 수원FC였기에 최근 반전은 놀라울 정도. 전문가들은 수원FC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6강 싸움의 다크호스로 평가하고 있다.
달라진 수원FC, 중심에는 '김도균 리더십'이 있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수원FC의 깜짝 승격을 이뤄낸 김 감독은 올 시즌에도 탁월한 지도력으로 팀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놀랍게도 김 감독은 이제 프로 2년차. 2007년 서남대 코치를 시작으로 현대중학교 감독, 울산 코치, 유스 총괄부장 등 13년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내공이 폭발하고 있다.
김 감독의 장점은 '유연함'이다. 사실 프로 감독 정도되면 자신만의 철학이 확실하다. 물론 코치들과 상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지만, 때로는 고집스럽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색깔을 밀어붙인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르다. 그는 열린 지도자다.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좋은 의견이라면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도 가감없이 김 감독에게 의견을 전한다. 이 아이디어는 선수단 운용에 큰 힘이 된다.
그의 유연함은 김호곤 단장과의 관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K리그에 축구인 출신 사장, 단장들이 늘고 있지만, 감독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예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김 감독과 김 단장은 특별하다. 2년간 함께 하고 있지만,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배 축구인'인 김 단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신뢰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당연히 시너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색깔을 죽이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공격축구' 기조를 잃지 않고 있다. 초반 하위권에 내려섰을 때에도 내려 서기 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 역량도 보여줬다. 수원FC는 초반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뀐 탓에, 여러 전형을 오갔다. 김 감독은 공격축구를 포인트로 다양한 실험을 한 끝에, 현재의 3-4-1-2 전형을 찾았다. 라스, 무릴로, 이영재 박주호 등이 이 전형에서 날개를 단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수원FC는 내용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과시했다. 소속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놓치지 않았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연해서, 더 강한 김 감독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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