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기대는 뜨거웠다. 지난해 1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7. 3루수라는 포지션도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4푼, 10홈런 38타점, OPS 0.765다. 홈런을 제외한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타격 수치 전반이 다소 하락. 진짜 '포스트 이대호'로 거듭나기에 앞서 일보 후퇴일까.
롯데는 27~28일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후반기에 대비한 실전 연습에 본격 돌입했다. 베테랑들은 제외하고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중견과 신예들로만 2경기를 치렀다.
프로 4년차지만, 한동희는 청백전에서 빠졌다. 올해 다소 부진했어도 래리 서튼 감독이 인정한 주축 선수다.
부산에서 만난 한동희의 표정은 밝았다. 근황을 묻자 "체력도 회복하고, 몸을 만들면서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청백전은 뛰지 않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퇴근한다"고 설명했다.
휴식법은 '잠'이다. 그는 "전엔 경기를 많이 뛰니까 좀더 자야지 생각했는데, 많이 자면 오히려 더 피곤하더라. 7~9시간 정도 딱 정해놓고 자니까 컨디션이 좋아졌다. 다 형들에게 배운 것"이라며 웃었다. 청백전에 출전중인 나승엽과 김민수 등 포지션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주위를 돌아보기보단 내 할 것을 잘하려고 노력중"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월별 기복이 심하다. OPS가 4월 0.934, 5월 0.549, 6월 0.980, 7월 0.460으로 널을 뛰었다. 6월에는 올해 첫 월간 3할 타율(0.326)에 3홈런으로 좋았지만, 뜻밖의 각막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는 불운도 따랐다. 다만 홈런만큼은 매달 꾸준히 때려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빗맞은 게 안타가 되는 게 야구다.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도 있기 마련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그 생각을 너무 하면 더 빠져나오기 힘들더라. 내가 해야될 일은 타율 관리보다는 장타를 많이 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부진한 부분이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후반기에 만회하겠다."
올시즌 한동희가 가장 달라진 점은 공을 많이 본다는 점. 타석당 투구수가 4.16개로, 2019년(3.88개) 2020년(3.87개)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의식적인 선택은 아니다. 한동희는 "난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는데, 작년보다 올해 투수들이 내게 어렵게 승부한다. 그러다보니 볼카운트가 길게 가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시즌전 자신감을 보였던 수비력 향상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한동희는 "KBO리그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나쁘진 않았지만, 더 노력해야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한동희가 욕심을 보이는 건 '장타(홈런)'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처럼, 구단도 팬도 한동희에게 기대하는 건 '한방'이다. 한동희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후반기 목표는 전반기(10개)보다 많은 홈런을 치는 거다. 후반기 우리 팀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홈런도 타격감이 좋아야 나오는 거니까, 더 많은 장타를 치는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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