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하늘에서 내려온 사람'. 한국 남자 다이빙의 '기대주'에서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간판 스타로 우뚝 선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어쩌면 날 때부터 다이빙 선수로서의 운명을 부여받았는 지도 모르겠다. 그의 이름 '하람'을 주위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공중에서 몸을 날려 물 속으로 뛰어드는 다이빙 종목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실제로 우하람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자기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5년전 리우 올림픽에 첫 출전했을 때보다 월등히 성장한 실력으로 당당히 세계일류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3일 끝난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우하람은 자신의 실력이 이제 세계 톱 5안에 들 정도로 향상됐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이날 6차 시기 합산 481.85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우하람이 기록한 올림픽 결승 4위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다이빙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우하람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무수히 많은 '기대주'중 하나였을 뿐이다. 18세 나이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우하람은 남자 10m 플랫폼에서 깜짝 결승행에 성공하며 한국 남자 다이빙의 새 역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아직은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우하람은 결승에서 11위에 그쳤다. 순위 경쟁보다는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썼다는 측면에서 더 박수를 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우하람은 이후 무섭게 성장했다. 3년 뒤인 2019년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남자 10m 플랫폼 결선에서 당당히 4위를 기록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었다고 해도 세계선수권에서 4위는 의미있는 성적이다.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우하람은 당당히 도쿄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분류됐다.
물론 이런 괄목할 만한 실력 상승의 원동력은 지독한 훈련이다. 우하람은 "누가 물어도 '남보다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그간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혹독한 연습을 통해 불과 5년 만에 메달 경쟁레벨로 실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우하람은 6일부터 '전공과목'이라 할 수 있는 10m 플랫폼에 출전한다.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만약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우하람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 파리올림픽은 불과 3년 뒤면 열린다. 우하람이 26세로 여전히 전성기의 폼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다. 우하람의 '다음 경기'가 계속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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