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야구가 한달 여 만에 다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조기 중단으로 빠져든 혼돈의 시간. 다시 수습해 힘찬 출발을 해야 할 때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안팎으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극복이 쉽지 않은 3가지 대형 악재다.
첫째, 술판 파동의 여파다.
NC, 키움, 한화 발 원정숙소 음주사건. 외부인 여성 2명의 동석과 방역수칙 위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난이 극에 달했다. 그중 일부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은 고스란히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일부의 일탈이 구성원 전체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추락시킨 셈. 환골탈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프로야구 팬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둘째, 도쿄 참사의 여파다.
술판 파동 직후 시작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경기. 최악의 상황을 하나된 힘으로 결집할 계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3경기를 잇달아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야구 외적인 불필요한 논란까지 겹쳤다. 언론은 성난 팬들의 분노를 부채질 했다.
프로야구 응원을 하지 않겠다는 팬까지 등장했다. 환호성 가득해야 할 리그 재출발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셋째, 코로나19 악화의 여파다.
리그 조기중단을 부른 1군 선수단 코로나19 확진 사태.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잦아들 거란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오히려 더 늘었다. 늘어나는 백신 보급율이 무색하게 34일째 1000명 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지 오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조기 중단과 함께 이사회는 규정을 바꿔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한다'고 결정한 상황.
지금의 확산세라면 언제, 어디서 확진 선수가 나올 지 모른다. 프로야구도 결코 청정 지역이 아니다. 라커와 식사, 샤워를 공유하는 선수단 특성상 확진자 발생은 곧 리그 중단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길어진 올림픽 브레이크로 더 미룰 여지가 없는 빡빡한 후반기 일정.
리그 축소 가능성 마저 있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른 무관중 경기는 구성원을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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